상품명 | DIALOGUE WITH DEUTERO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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듀테로와 암피스트는 그동안 많은 시간을 할애해 자주 만나고 다양한 주제로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D-DEUTERO / A-AMFEAST
D : 안녕하십니까 실장님! 자주 뵙는대도 항상 반갑네요.
A : 안녕하세요 영실장님. 저 역시 항상 반갑습니다.
D : 요즘 어떻게 지내시는지?
D : 저도 역시 현 챕터의 제품들 출시와 다음 챕터의 아이템들 기획 그리고 생산에 열정을 다하고 있습니다.
D : 대략 어떤 제품들이 출시되었죠?
A : 셔츠 2종과 모자입니다.
D : 반팔 셔츠인가요?
A : 네 긴 소매의 옥스퍼드 셔츠도 추가했습니다.
D : 실제 제품을 보니 과정이 그려집니다. 특별히 이번 작가분과 협업을 시도하신 이유가 있으신지?
D : 좋은데요? 작가분들과의 작업에서 난관이 많은 것으로 알고 있는데 특별한 부분은 없었나요?
D : 잘 봤습니다. 역시 'King'의 손길이 닿으니 멋진 결과가.
사진으로 남기는 것 이것이 참 중요하다는 생각이 강했던 것 같습니다.
D : 룩북 이미지 정말 중요하죠. 과거와는 확실히 다른 느낌입니다.
A : 네 기존의 이미지들 보다 조금 더 'Young'한 느낌을 주었습니다.
D : 제품은 'Young'하지 않지만 분위기는 'Young'하게 인가요? 암피스트의 큰 줄기는 유지하면서 믹스가 확연히 드러나는 것?
A : 네 맞습니다! 기존 소비자층들은 어느 정도 'Age'가 있어서 좀 더 유연한 확장 역시 시도하고 있다고 보여주고 싶었습니다.
D : 룩북에서 정확히 드러나는 것 같습니다.
A : 네!
남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사실 코로나19가 장기화되는 현시점에서 선택의 폭이 더욱 줄어서 작업이 쉽지는
않겠습니다만 위기를 기회로 삼아야겠지요. 제 경우 남성 제품의 여성 착용을 파격이라 생각지는 않습니다.
오히려 전 더 긍정적으로 바라보기 때문에... 에스파이 룩북 보셨죠?
A : 그때 처음 뵈었을 때 전 듀테로의 컨셉 북이 제일 기억납니다. 몇 시간 동안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죠.
이제는 자전적인 이야기가 더 많아졌어요. 실장님께 설명드릴 당시만 해도 상당히 열정적이었습니다.(웃음)
전반적인 이미지와 관련해 듀테로가 아메리칸 컬쳐와 제품들을 다루다 보니 가장 먼저
영화 '레버넌트'가 떠올랐습니다. 어찌 보면 아메리카 문화와 역사적 기원이 당시고 영화 마지막 부분에
출연한 인디언 여성이 당시 룩북을 스케치하는데 큰 역할을 했습니다.
A : 아 그렇군요. 기억납니다. 그때 그런 이야기들이 상당히 재미있었습니다.
그 이후 저도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D : 그래서 제안을 주신 것인가요?
그리고 매장에 직접 왔을때 제가 생각했던 부분들은 대부분 기우였구나! 했습니다.
물론 지금도 노력 중이고요. 다양한 것들을 믹스하고 브랜드를 통해 보여주고 싶어서 다양한 시도를 많이 하고 있습니다.
에스파이와 함께한 터틀넥도 그래서 진행되었고 실장님의 듀테로와 협업도 그런 의미입니다.
브랜드가 가지는 중심을 가져가되 확장되는 개념이 최근 제게는 좋은 것 같습니다.
맞춰봐서 압니다만 그때 참 많은 것을 느꼈습니다.
이번 암피스트가 보여줄 제품들은 어떤 것 인가요? 오늘 자리에서 살짝 공개하는 것도...(미소)
최소한의 디테일을 살려두고 암피스트의 색깔을 보여주는 것. 예를 들자면 허리 끈이 없는 좀 더 가벼워지는 코트,
D : 아 좋은데요!
A : 실장님은 어떤 것들을 기획 중이신가요? 인스타그램의 피드에서 보긴 했습니다만...
D : 아무래도 현재 제일 집중하는 것은 암피스트 브랜드와의 콜라보 라인업을 잘 갖추는 것입니다.
원래 DTR의 주종은 재킷이지만 현재는 스웻류의 확장이 저에게 가장 큰 이슈라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스웻류를 다양한 콘셉트를 더해 더 잘해보고 싶어요. 아이템이 주는 메시지에 대한 속 깊은 이야기나
과거의 기본적인 패턴이지만 봉재나 완성도를 최대한 끌어올리는 것들 그리고 소재가 주는 힘을 최대치로 높이는 것
표현하기 위해서는 그래픽의 정리는 필수였습니다. 직접 제작 시 얻어지는 경험들이 그대로 제품에 녹아드는 것
그리고 두 브랜드를 기다려왔던 분들에게 충분한 콘셉트를 느낄 수 있도록 베네핏을 확실하게 전달하는 것이 목표였습니다.
어쩌면 저희가 겪고 있는 일련의 과정에 대한 진정성의 표출이라 볼 수 있겠네요.
A : 퓨리는 정말 멋있었습니다.
시간이 지나도 가치가 존재하는 헤비 아우터라는 인식을 주고 싶거든요.
A : 그렇다면 퓨리의 디자인이 다시 선보이는 것인가요?
D : 조금 더 덜어내고 보완해 버전 2 타입을 선보이고 싶은 마음이 있습니다.
A : 그렇군요. 흥미로운데요?
A : 음... (고민) 이번에 제품 만들면서 계속 생각이 났던 영화가 있습니다.
D : 어떤 작품이죠?
A : 최근에 우디 앨런 영화가 참 좋습니다.
D : 아! 우디 앨런!
A : 네 맞습니다.(웃음) 무언가 옷 잘 입는 사람들 하면 관계자나 바이어 혹은 힘을 많이 준 사람들이라는
생각이 있는데 물론 그 멋도 좋지만 홍상수 감독이나 우디 앨런 감독처럼 많이 꾸미지 않았지만
자연스럽게 보이는 멋 역시 참 좋은 것 같습니다.
D : 우디앨런 하면 M65 필드 재킷 아닌가요?
A : 그와 동시에 하이웨스트 팬츠와 뿔테 안경입니다. 영화 '애니홀'의 모습들이요.
D : 매력 있죠.
A : 맞습니다. 예전 영화들이 주는 힘 많습니다. 스티브 맥퀸도 그중 하나 아닐까.
D : 맥퀸... 암피스트와 무언가 잘 맞는데요?
A : 과거에는 판매에 대한 고민이 있었는데 지금은 실장님의 듀테로 처럼 문화적인 교차점이 있다면 자
연스럽게 판매도 영향을 주지 않을까? 해서 저 역시 최근 이야기에 대해서도 중요시 생각 중입니다.
실장님은 요새 어떤 영화를 보셨나요?
D : 아! 최근 다시 본 것이 90년대 작품들인데 그중 팀 버튼 감독의 작품들을 다시 봤습니다. 특히 배트맨 1과 2 리턴즈...
DC의 최근 작품인 호아킨 피닉스의 조커 그전에는 놀란 3부작 배트맨이 가장 잘 알려져 있을 텐데 그 이전의
팀 버튼 표? 배트맨인 '마이클 키튼'으로 회귀했습니다. 다시 보니 흥미로웠습니다. 직접적인 영향을 받지는 않는다 하더라도
이런 것이 단초가 될 수 있다 생각해서 관련 자료들을 찾아보고 있습니다. 또 다이하드 역시 좋았습니다.
개인적으로 '존 맥클레인' 캐릭터에 대한 애착이 굉장히 많습니다. 온 갖 고생을 하는 현실적인 히어로 말이죠(웃음)
A : 아 다이하드는 정말 명작입니다. 저는 3편 특히 좋았습니다.
A : 그렇다면 흑인 음악과 관련해 듀테로의 이번 챕터에 일정 영향이 있으신가요?
A : 전 요즘 80년대 한국음악입니다.
D : 아 그런!
A : 처음에는 가수 나미로부터 시작되었는데 당시의 노래들이 와닿는 것 같습니다. 대부분 제가 태어나기 전에 나왔던
노래들인데 계속 듣고 있으면 정말 좋은 것 같습니다. 최근에 디깅을 통해 장덕이라는 가수가 참 멋졌습니다.
D : 장덕 하면 천재 뮤지션!
A : 장덕 씨의 음악들은 가수 나미 씨의 음악을 듣다가 알게 되었는데 저희 부모님께 여쭈어보니 아주 잘 아시더라고요.
그때는 지금과 다르게 문화를 향유하던 시대가 다르지 않았나 싶습니다.
당시엔 삶의 템포가 느렸기 때문에 좀 더 밀도 있는 음악들이 나오지 않았나 싶습니다. 지금은 디지털화되어 있어서
조금 더 수월하게 제작이 가능하지만 과거에는 그러지 못했으니 오히려 나름의 바이브가 있지 않았나 싶습니다.
D : 맞습니다. 지금이야 모든 것이 디지털화되어 있지만... 당시는 무언가 절실함이 느껴지거든요.
오히려 당시의 음악들이 더 와닿는 느낌인데 우리는 그것의 소중함을 모르고 살아간다고 할까요?
A : 네 돌이켜보면 이미 문화적으로 강국이었다 생각하는데 우리는 너무 모르고 살지 않았나 생각이 듭니다.
D : 맞습니다. 한류도 그렇고 그 외의 국내 여러 문화들은 잘만 다듬으면 해외에서도 충분한 가치를 인정받을만한
요소들이 많은데 말이죠. 말이 나온 김에 암피스트의 경우 해외로 나가는 제품들 반응은 어떠신가요?
A : 다행히 좋아해 주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특히 유럽에서 반응이 좋습니다. 해외로 배송을 진행해보니
의외로 해외에서 느끼는 국내 브랜드들에 대해 긍정적인 것 같습니다.
D : 맞습니다. 오히려 대한민국의 문화가 점점 더 알려지고 그로 인해 의류 분야도 동시에 위상이 더 높아지지 않을까 합니다.
비록 코로나19로 현재는 힘든 시기이지만 이제 자국 내에서 더욱 활발한 활동을 진행한다면 해외에서도 인정받겠죠.
암피스트와 듀테로도 더 알려지고.(웃음) 그에 따른 책임감이 많이 뒤따르겠지만요.
A : 이번에 진행한 '디렉터' 라인업은 실장님께서 어떻게 보시나요? 아쉬운 점이나 개선사항은 없으신지요?
D : 저는 적절한 선에서 라인업을 잘 갖추었다 생각합니다. 애초 기획대로라면 셔츠와 재킷까지 완벽한 풀세트였겠지만
티셔츠를 먼저 공개한 부분이 더 현명한 결정이었다 생각해요. 특히 'Director'워드에 대한 부분이 많은 분들에게 공감을
산 것 같습니다.
A : 네 디렉터라는 워드가 특정 직업군에서만 발현되는 워드라 생각치 않았기 때문에 쓴 것인데 그 점을 많은 분들이
이해해 주신 것 같네요. 예전에는 CD(Creative Director)의 개념이 상투적인 단어였지만 최근에 느끼는 디렉터의 의미는
심사숙고한 뒤 무엇을 결정하는 결정권자라는 생각이 더 듭니다.
더불어 큰 책임감이 내포되어 있는 단어가 아닌가 곱씹으면서 생각했습니다.
저와 실장님이 앞으로 나아가야 할 길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었고 많은 분들이 좀 더 확장해서 생각하셨으면 좋겠습니다.
D : 맞습니다. 내가 하는 방향성에 대해 책임을 지고 결정을 해서 이야기를 풀어가는...
어쩌면 모든 분들의 인생 안에서 야기되는 부분이죠.
A : 여러 분야에서 디렉터들이 많고 그런 분들이 이런 텍스트를 보았을 때 공감대가 형성되지 않을까 싶었는데
티셔츠부터 반응이 남달라 뿌듯합니다. 앞으로 기대하시는 분들에게 좀 더 당당하게 헌정하는 트리뷰트의 성격도 있어서...
굉장히 무거운 워드 일수도 있지만 한명한명이 모두 디렉터인것이고...
D : 결국 앞으로 발매될 제품을 보자면 디렉터 프로젝트라 볼 수 있겠네요.
A : 맞습니다. 큰 프로젝트로 가는 힘이 더 좋을 것 같고 그 울림이 티셔츠를 시작으로 커지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D : 그러고 보니 마침 디렉터 워드를 뽑았을 시기가 공교롭게 봉준호 감독이 최고의 상을 받았을...
A : 아 그렇군요. 부끄럽지 않게 행동해야 될 것 같습니다.(미소)
D : 앞으로 출시될 제품이 많으니 저희도 부끄럽지 않게... 노력해보시죠.
A : 네 저도 열심히 뛰어보겠습니다.
D : 배고픈데 식사하러 가시죠!
2020년 7월 3일 저녁 암피스트 오피스에서...